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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 음식

(암 환자로) 자신답게 산다는 것

by 킴단단 2024.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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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5일 자 요미닥터 신문 기사 중 Dr. 타카노의 '종양내과 의사에게 뭐든지 물어보세요' 기사이다. 종양내과 의사 타카노 토모미 씨가 암 치료에 관한 자기 생각을 Q&A 형식으로 담았다.

"자신답게 살자"라는 말을 저는 자주 사용합니다. 제가 2016년도에 출판한 책의 제목은 '암과 함께 자신답게 살아요'였습니다. 비록 암에 걸렸다고 해도 한 인간의 인간다움이 상실되는 일 없이 자신을 소중히 여겼으면 하는 소원을 담은 책입니다. '자신답게', '나답게', '당신답게'라는 말을 일상에서도 자주 사용합니다. 올해 3월에 유명 병원 주최로 실시한 이벤트인 'AYA 페스타'의 주제는 '암에 걸려도 당신답게'였습니다. 이 칼럼의 연재에서도 '자신답게'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데 여러분은 이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자신답게'가 어떻게 하라는 말인지 모르겠다는 당신에게
나는 모든 환자가 즐겁고 행복하고 편안하고 희망을 가지며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가치관은 사람마다 각각 다른 것을 전제로 하여 '자신답게'라는 말을 자주 사용해 왔습니다. 타인이 정한 기준으로 평가하는 게 아니라 각 사람이 그 사람 나름의 가치관으로 '나의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을 찾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자신답게'라는 말을 듣고 무언가 강요받는 느낌을 받거나,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거나, 원래 나 자신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말을 듣습니다. 그래서 '자신답게 사는 것이 뭘까?'에 대해 고찰해 보려 합니다. 제 생각만을 강요할 생각은 없기에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자신답게'의 의미를 나름대로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있는 그대로도 좋다고 여기는 게 '자신다움'
24년 6월 30일, 병원 주최로 '암 환자가 노래하는 제9회 자선 콘서트'가 열렸고, 암 환자나 의료 종사자 등 150여명의 합창단이 일본 필하모니 교향악단과 솔리스트와 함께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환희의 노래'를 노래했습니다. 저도 객석에서 듣고 있었는데 영혼이 담긴 노래가 심금을 울렸습니다. 합창단에 참가한 환자들은 놀라운 경험을 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참가하는 것부터 연습하는 과정까지 힘들었지만 그것을 해내고 마는 합창단원들을 보며 '자신 답게 잘 살고 있구나' 느꼈습니다. 다만, 일상에서 새로운 일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자신다운 삶의 방법이라 말하면 반론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신 없어 하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이 칼럼의 삽화를 담당하는 사카이 유하 씨도 유방암을 앓고 있지만 이번 삽화에 대해 이런 의견을 전달해 주었습니다. " 암 환자는 생활면에서도 일 면에서도 이전까지와는 다른 상황이 되었지만 이전의 자신과 같아지려고 늘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답게'라는 것은 무엇을 열심히 하는 것만이 아니라, 무리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도 좋다고 여기는 것도 포함된다고 생각하며 이번 삽화를 그렸습니다."

내가 좋으면 된다
열심히 하는 것도 자신답고, 노력하지 않는 것도 자신답습니다. 아프기 전의 '자신'에 묶인 상태로 '이렇게 하지 않으면'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며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페이스대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본래 타인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아무래도 좋습니다.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 자신에게 좋게 느껴지면 그것으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즐겁거나, 기분이 편해지거나,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거나, 그런 말로 표현할 수 있어도 할 수 없어도, 어찌 됐든 스스로 좋다고 생각된다면 그것이 '자신다움'입니다.

행복은 타인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의료 종사자가 암 환자에게 '자신답게'라고 말하는 것은 '암에 걸려도', '암 환자여도'라고 구별 짓는 것 같아 위화감이 든다고 하는 분도 있습니다. 암에 걸리면 자신답게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습니다. '자신다움'은 암에 걸렸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최근에 '자신다움'은 암에 걸렸든 걸리지 않았든 모두가 자신답게 살 수 있는 사회'라는 문구를 자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암의 여부로 차별받지 않고 모든 사람의 그 나름의 행복을 찾아가기를 바랍니다. '의학은 인간의 행복을 위해 존재한다'는게 저의 신념이지만 행복도 각자가 느끼는 것이지 남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의학이 당신의 행복이라 말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복을 위해 의학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객관적으로 평가할 순 없지만, 각자의 행복이야말로 의료행위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생각하며 매일 진료에 임하고 있습니다. 행복도 자신다움도 그것을 결정하거나 느끼거나 하는 영역은 본인에게 달려 있으므로 강요해서는 안 되지만, 누구에게나 주어질 수 있는 행복이나 자신다움에 대해 환기하기 위해 앞으로도 이러한 말을 계속하려고 합니다. 우리 병원에서는 칠석의 계절이 되면 1층 입구 근처에 장식과 함께 환자나 가족, 직원들이 소원을 쓴 끈을 연결하는 공간을 만듭니다. 암 환자도 가족도 모두가 행복을 느끼며 지낼 수 있도록 이곳에 쓴 소원 뿐 아니라 여러분의 소원도 하늘에 닿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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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답게 살아가는 것에 대해 잠시라도 멈춰서서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드는, 잔잔하지만 따뜻한 칼럼이었다. 다른 누군가가 결정해 줄 수 없는 영역인데도 그 주도권을 다른 누군가에게 맡기고 있진 않은지, 남 탓만 하고 있진 않은지 나에게도 질문을 던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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