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6일 자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신문 기사 내용이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IBS)을 앓고 있는 사람은 미국에서는 최대 4500만명이나 되고, 국제 기능성 소화기 질환 재단(IFFGD)에 의하면, 그중에서도 3명 중 2명은 여성이라고 한다. 일본 소화기 질환 학회 '과민성 대장 증후군(IBS) 진료 가이드라인 2020'에 의하면, 일본에서는 IBS를 앓는 사람이 약 10% 정도로, 역시 여성이 남성보다 1.2배에서 1.7배 많다고 한다. 염증을 억제하는 음식이 병의 진행이나 치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보고서도 발표되었다. 그중에서 장의 건강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증상을 완화하는 장 보충제의 수요는 2033년까지 90억 달러에서 19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란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질병이라기보다는 만성 변비나 설사, 복통, 복부 팽만감, 배변(색상,모양, 빈도 등)의 변화 등 일련의 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증후군 또는 기능장애라고 할 수 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진단을 위한 특정 검사는 없지만, 증상의 빈도나 지속되는 기간에 대한 기준이나, 과민성 대장 증후군 중에서도 어느 타입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판단 기준은 존재한다. 미국 뉴욕대 랑곤 의료 센터의 소화기 전문의 로시니 라디 씨는 보통 글루텐 불내증, 유당 불내증, 심지어 크론병(주로 소장이나 대장의 점막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는 난치병)이나 대장암의 검사를 먼저 실시한다고 한다. "같은 증상을 가진 질병에 대해 모두 검사를 하며 IBS 진단을 합니다."라고 라디 씨는 말한다. 미국 의료기관 시더스 사이나이가 실시한 2023년 12월 자 조사에 의하면 추정된 비율보다 실제 IBS에 걸려 있는 사람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기능성 의학(환자를 전체적으로 보고 근본 원인을 발견해 만성병을 치료하는 의학 접근 방식) 치료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인 퍼슬리 헬스의 창업자 겸 CEO인 로빈 버진 씨에 따르면, 장과 소화기관의 문제는 자신의 기관이 다루는 많은 증상 중 하나라며, 환자의 대부분이 여성이라고 한다. "소화기에 관련된 증상이나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의 70% 가까이는 여성입니다." 크론병이나 글루텐 불내증 등의 자가면역질환(자신의 세포를 공격하는 병)을 포함한 염증성 장 질환(IBD)의 경우는 여성 환자의 비율이 80%에 육박한다고 덧붙인다.
왜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할까
과민성 대장 증후군으로 진단받는 여성의 비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자주 언급되는 것은 호르몬의 영향이다. 소화기 관련 증상은 월경 시 특히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뉴욕주 카멜에 있는 패트남 병원의 소화기 전문의 조지아 클로즈 씨는 말한다. 또 IBS를 앓는 여성은 폐경이 되면 증상의 악화를 호소하는 것 외에도 피로감과 불안, 우울증이 늘어 생활의 질이 전반적으로 떨어진다고 한다. 지금까지 IBS를 호르몬 농도와 직접적으로 연관하여 연구한 경우나 구체적으로 어떤 호르몬과 관련되어 있는지를 조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반면, 일부 호르몬에 대해서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주는 증거가 있다. 호주 공인 영양사 첼시 맥칼럼 씨에 따르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변화는 장의 운동성에 영향을 주어 팽만감이나 복통, 배변 상태에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연구에 나타나 있다. 또 다른 연구에는 여성이 갑상선 기능 저하증에 걸릴 경우 소장 내의 박테리아 이상 증식증(SIBO)을 유발하여 IBS 발병을 일으킬 가능성을 시사한다. "장의 건강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갑상선 기능 장애와 관련된 증상의 해소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의 연구도 있습니다."라고 버진 씨는 말한다.
폐경기 여성이 호르몬 대체 요법(HRT)을 받으면 IBS의 증상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편이지만 장내 미생물 총합(마이크로바이옴)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시더스 사이나이의 의료 관련 과학 기술 프로그램의 최고 책임자 마크 피멘텔 씨는 말한다. "우리는 최근에 폐경 후의 여성이 폐경 전의 여성과 장내 미생물 총합이 다르다는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또 IBS 이외에 부인과계 질환을 가진 여성은 보다 가장 통증을 느끼기 쉽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IBS와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과 자궁내막증을 동시에 앓고 있는 여성은 골반통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젊은 여성 중에는, 자신의 통증이 부인과 관련인지, 아니면 비뇨기과나 소화기과 관련인 지 헷갈려하며 당황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또, 2017년도의 한 연구에서는 IBS의 발병에 자가면역이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드러났다. 여성은 자가 면역 질환에 걸리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와 뇌-장축(brain-gut axis)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불안은 여성에게 IBS가 증가하는 요인 중 또 하나의 중요한 요인일 수 있다. 여성은 남성보다 스트레스에 취약하며, 스트레스에 의한 영향도 남녀 간의 차이가 있다. "싸울 것인지, 아니면 도망칠 것인지 등의 상황에 자주 노출되면 장의 연속적인 움직임이 멈춰 버립니다."라고 버진 씨는 말한다. 스트레스는 장에 영향을 미치며 변비, 복부 팽만감, 위산 역류, SIBO 등을 일으킬 수 있다. SIBO는 IBS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IBS가 정신 건강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이유는 '뇌-장축'이라 불리는 장과 뇌 사이의 메시지를 주고받는 체계가 있기 때문이다. 장의 내벽은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많이 만들어지는 장소 중의 하나다. "장내 세균의 균형과 조절의 혼란이 정신 건강상의 문제를 악화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잇달다 발표되고 있습니다."
IBS의 치료
IBS의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며, 그 요인도 다양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소화기 전문의나 기능성 의학 전문의의 도움이 필요하다. 모두에게 적합한 해결책은 없더라도 대부분의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이 있다. 바로 건강한 수면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억제하는 것이다. "수면 부족은 배고픔을 느끼는 호르몬에 영향을 미치고 소화기 증상을 악화시킵니다." 맥칼럼 씨는 말한다. 명상이나 인지 행동요법, 운동 등 자신에게 적합한 스트레스 대처법을 찾는 것인 증상을 억제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IBS에는 저용량의 항우울제가 효과적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무엇을 먹는지도 중요하다. 소장에서 흡수가 어렵고 장내 세균에 의해 빠르게 발효하는 포드맵을 멀리하는 저포드맵식 식사가 도움이 된다. 그리고 충분한 수분과 식이섬유의 섭취도 중요하다. 바쁜 현대인에게 간편하게 장 건강을 돕는 보충제들을 시중에 많이 있다. 장은 제2의 뇌라고 할 수 있으며, 면역계의 70%를 담당하는 장소이다. 장 건강을 위해 더 관심을 갖고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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