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는 날 수 있다. 이것은 런던대학 왕립수의 학교의 연구자들이 얻어낸 결론으로 하마가 육지에서 전속력으로 움직일 때 네 개의 다리 모두가 공중에 떠 있는 순간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마는 사하라 아프리카 사하라 남쪽에 서식하는 대형 동물이자 수륙양용(물에서도 육지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포유류이다. 하마에는 두 가지 종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코비토 하마이다. 하마는 최대 크기의 포유류이며 수컷의 평균 체중은 1500kg이고 암컷은 평균 1300k에 달한다. 이렇게 거대한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하마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달린다. 그 속도는 최대 시속 30km에 달한다고 한다. (평균 인간이 달리는 속도는 시속 13km 정도이고, 우사인 볼트조차도 순간적으로 44.7km까지 달릴 수 있을 뿐이다)
하마는 어떻게 빨리 달릴 수 있을까? 과거의 한 연구에서 하마는 보통 네 개의 다리로 보행하고 왼쪽 뒷다리, 왼쪽 앞다리, 오른쪽 뒷다리, 오른쪽 앞다리 순으로 땅을 딛는 코끼리와 비슷한 방식으로 보행한다고 여겨졌다. 또 다른 연구에선 대각선에 있는 다리를 동기화시켜 보행하는 속보를 행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그러나 과거의 연구에서는 하마가 전속력으로 움직일 때 말과 같은 포유류처럼 공중에 뜨는 순간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마는 속도와 관계없이 항상 속보를 하는가, 아니면 네 개의 다리가 공중에 떠 있는 순간이 있는가? 속도 변화에 따라 다리의 접지 패턴과 보폭은 어떻게 변화될까? 같은 몇 가지 의문들에 대해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하마는 인간에게 있어 지구 상에서 위험한 동물 중 하나이다. 자극을 받으면(계속 자극을 주지 않아도) 공격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반드시 뒤를 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마가 매우 위험하고 예측이 힘들기 때문에 왕립수의대학에서 진화 생물역학을 연구하는 존 해칭슨 교수와 수의학부 학생 에밀리 프링글은 영국의 테마파크, 플라밍고 랜드 리조트에서 사육 중인 하마들을 촬영하고 전 세계(주로 아프리카에서 촬영된)의 온라인상의 하마 동영상을 조사했다. 더불어 서른두마리 하마의 걷는 방법을 169회 걸쳐 조사했고, 동물원에 있는 두 마리의 하마가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모습도 촬영했다. "하마를 연구할 땐 늘 고생이 따릅니다. 가까이 다가가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라고 해칭슨 씨는 말한다.
그의 연구는 진화 생물학과 생체 역학의 두 분야에 걸쳐 있고, 거대한 동물이 어떻게 서고 어떻게 움직이는지, 주요한 진화적 변화 중에서 다양한 종류의 육상 척추동물의 이동 방법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를 알아내는 데 중점을 둔다.
하마는 물속에서도 속보로 이동
왜 하마의 걷는 법이 궁금한 걸까? 하마가 매우 위험하다는 것, 야간에 더 활동적인 것, 그리고 대부분의 시간을 수중에서 보내는 것도 이유다.
고속으로 이동하는 하마가 속보를 하고 있다는 것이 비디오 분석을 통해 밝혀졌다. 최고 속도로 이동할 때도 하마는 속보(또는 속보에 가까운)로 다리를 움직이지만 주행 중 어느 시점에서는 네 개의 발이 동시에 땅에서 떨어져 공중에 떠 있다는 특이한 점이 있다. 공중에 뜨는 순간은 15% 확률로 발생한다.
"하마가 고속으로 이동할 때 공중에 네 발 모두 떠 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 매우 놀라웠고 기뻤습니다. 누구나 보게 되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인상적인 광경이었습니다." 고속으로 속보하는 중에 공중에 떠오르는 것은 새로운 발견이며 하마 고유의 특징이다. '하마가 나는 시간(하마가 공중에 떠 있는 시간)'은 매우 짧은 시간이며, 1회당 지속 시간은 0.3초 정도이다.
"하마는 속보로 이동하는 매우 드문 네 다리 동물입니다."라고 해칭슨 씨는 설명한다. 해칭슨 교수와 프링글은 하마가 물속에서도 똑같이 이동한다고 발표했다. 수영은 할 수 없지만, 강바닥을 고속으로 속보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이다. 일련의 발견은 하마의 사육 방법, 특히 하마에게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지의 여부를 감지하고 모니터링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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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에 대해서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동물을 너무 사랑하는, 그래서 자연 관찰 책을 가장 좋아하는 아들 덕분에 하마에 대해서 새로운 부분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보기에는 행동이 굼뜨고 아무리 빨리 움직여도 속도가 느릴 것 같았던 하마. 물에서든, 육지에서든 하마에게 쫓겼다가는 잡힐 수밖에 없을 거라는 책 속 구절을 보고 놀랐다. 몸집이 크지만 속도가 빠르다니, 물속에서만 그렇다던가 땅 위에서만 그렇다던가 부족한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하마는 물에서도 땅에서도 빠르다는 사실이 대단해 보였다. 위의 글은 7월 17일 자 일본판 포브스 신문 기사이다. 하마의 특별한 걷는 방식이 물과 땅에서 동일하다는 사실이 이미 내가 알고 있던 정보를 확인시켜 준 셈이다. 속보라고 번역을 하긴 했지만 트로트라고도 번역된 것 보면 내가 아는 속보 보행 방식이 아닌 다른 종류의 보행 방식인 것 같다.
기사에 하마의 네 다리가 모두 땅에 닿지 않고 공중에 떠 있는 사진이 함께 게재되어 있었다. 저작권 문제로 그 사진을 가져올 수는 없었지만 한 번 더 하마의 새로운 모습에 감탄하게 되는 사진이었다. 오늘 아들이 유치원에서 다녀오면 집에 있는 하마 자연 관찰 책을 다시 보며 기사를 통해 알게 된 하마 공중 부양 능력(?)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어 보아야겠다. 기사 속 사진도 보여주면서 말이다. 눈을 반짝이며 한참 동안 하마의 새로운 모습을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다닐 아들의 모습이 안 봐도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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