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를 쓸 때도, 새해마다 새해 계획을 세울 때도 늘 후보에 오르는 항목이 영어 공부다. 이렇게 잊을 만하면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지만 꾸준하게 공부하지 않으면 금세 리셋되는 영어 실력을 확인할 때마다 이제는 시도조차 두렵게 느껴진다. 7월 11일 자 내셔널 지오그래픽 기사를 보니 영어 공부에 도전하기도 꺼려지는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영어 실력 향상이 가장 중요한 영어 공부의 목적이지만 영어 공부의 유익한 점은 이것만이 아니라는 사실에 큰 위안을 받는다.
치매의 예방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언어 습득
새로운 언어의 습득은 특히 성인에게 있어서 시도하기 힘든 마음의 벽이 있기 마련이다. 새로운 기술, 특히 새로운 언어를 배우기 시작하는 것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것이 알려진 정설이다. 연령 조건이 언어는 배우고 습득하는 능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은 과거에 유아기가 제2의 언어 습득에 최적인 시기로 여겨졌던 이유 중의 하나다. 그러나 정말 그것이 사실인지 여부는 과학계에서 격렬하게 논쟁이 이루어져 왔다.
이러한 사고는, 유감스럽지만, 노인은 새로운 문법이나 구문, 말의 의미를 빠르게 배우고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가 하는 의심을 고착해서 많은 다국어 능력자의 탄생을 방해해 왔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복잡한 장기인 인간의 뇌는 사춘기 이후에도 학습 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이 다양한 연구에 의해 밝혀지고 있다. 단순하게 어른과 아이는 학습 방법이 다를 뿐이다. "어른은 모든 면에 있어 학습 능력이 높다고 다양한 연구에 의해 밝혀지고 있습니다." 교수 로데스 오르테가 씨는 말한다. (오르테가 씨는 4개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 "전 세계의 어른을 보면, 언어의 숙련도, 유창함, 언어를 사용하는 능력은 천차만별이지만, 거기에 한계는 없습니다." 모국어 이외의 언어로도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많은 이익이 있다. 언어 능력의 한계에 도전하는 것 자체로 말이다.
제2의 언어를 습득하는 방법
미국 국세청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20%가 영어 이외의 외국어를 구사하고 있다고 한다. 유럽에서는 더 비율이 높은데 2개 이상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 59%에 달하고 있다. 언어 학습에 대한 의식의 지역 차가 분명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그러나 어린 시절 이후의 언어 습득을 연구하는 오르테가 씨는, 예를 들어, 어느 정도 다른 언어에 노출되어 있는지 등 나이 이외의 요소가 언어 학습의 성공에 큰 차이를 가져온다고 말한다. "다른 언어를 접할 기회가 없으면 어린 시절이든 그 이후에든 학습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 금융보안원 FSI에 의하면, 한 사람의 타고난 언어 능력, 과거에 모국어 이외의 다른 언어를 배운 경험, 공부의 지속성 등의 요소가 언어 학습의 과정에 영향을 준다. FSI에 따르면,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이 스페인어 또는 프랑스어 등 영어와 비슷한 언어를 배우는 경우에 약 24주에서 30주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습득할 수 있다고 한다. 반면, 그리스어 또는 러시아어 등 영어와 문화적으로 큰 차이가 있는 외국어는 습득하는 데 약 44주 정도가 걸린다. 거기에 아랍어 또는 중국어 등 특히 습득하기 어려운 언어의 경우는 습득에 약 88주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오르테가 씨에 의하면 이러한 추정치는 하루에 몇 시간의 학습을 일주일에 며칠 동안 꾸준히 계속하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한다. 이런 빡빡한 스케줄을 혼자 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Babbel'이나 'Duolingo' 등의 영어 공부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여 외국어 공부가 친숙해지면서 자신의 페이스대로 언어 습득을 목표로 공부가 가능하게 된 지금은 더욱이 그렇다. "성인이 새로운 언어를 습득하기 위해선 그 언어를 좋아하게 되고 그 언어가 생활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고 오르테가 씨는 말한다. "이론적으로 언어 학습은 배워야만 하는 이유와 시간이 요구됩니다." 아이들은 새로운 언어를 더욱 직관적으로 배우는 경향이 있어 새로운 언어로 놀이하거나 실험하거나 하는 기회도 성인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많고, 번역 앱 등의 도움을 받지 않고 새로운 언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에 반해 성인은 암기나 이미지 트레이닝 등의 방법을 스스로 고안하는 등 언어 학습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부속 보건의료대학 준교수 조슈아 허츠혼 씨에 의하면, 지금까지 과학자가 거의 주목하지 않았던 나이에서도 실제로는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새로운 언어를 학습할 경우 4년에서 5년 이내에 일정 수준에 이르고 거기서 멈출 것이라고 생각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실제로 30년 정도 꾸준히 배우고 있는 사람들의 능력이 계속해서 향상되는 예를 봤습니다."
제2의 언어 학습은 곧 마음의 양식
노인들의 인지능력과 사회생활 능력을 향상하고자 하는 욕구가 증대되면서 언어 학습이 그러한 욕구를 실현하는 훌륭한 방법임이 증명되고 있다. "바이링구얼(2개 이상의 언어를 구사하는)인 것이 인지 능력에 다양한 이점을 불러옵니다."라고 미국 시카고 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보아즈 카이저 씨는 말한다. "많은 언어를 배울수록 그 언어가 우리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많은 연구에서 성인이 된 이후 새로운 언어를 습득하는 것이 치매의 예방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시사한다. 또한 언어를 배우며 더 유연한 사고가 가능해진다고 카이저 씨는 말했다.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다른 시점으로 사고하는 것을 잘하며 말하는 이의 의도를 잘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능력은 다른 문화와 원활하게 교류하는 능력이며, 성인이 자랑하는 언어 능력의 또 다른 측면이다. 언어를 통한 교류는 사회적 네트워크를 넓히는 훌륭한 도구이지만, 노인들이 새로운 언어를 배우려고 할 때 마주하는 어려움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교실에서의 어려움을 주제로 한 2019년도의 연구에 의하면, 노인은 수준에 맞지 않는 교과서를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구체적으로는 교과서에서 다루어지는 예시나 활동이 너무 유치하다거나 부적절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어 진지하게 임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 또한 노인들은 실수하지 않기 위해 발언 자체를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국어 이외의 언어를 알아가는 데는 큰 보상이 있다. 큰 보상을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오늘부터 당장 외국어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다. "가능하면 하나의 언어가 아니라 두 개의 언어 공부를 시작하길 추천합니다."라고 심리학 교수 보아즈 카이저 씨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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