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8일 일본판 요미닥터 신문 기사 내용이다)
산업 의사 나츠메 마코토의 '스트레스와 친해지는 방법'
정신과 산업의사로서 45년 이상의 경력이 있는 나츠메 마코토 씨가, 지금까지 경험해 온 케이스를 근간으로, 스트레스에 대한 주의와 다양한 대처법을 소개합니다.
직장에서의 정신 건강 예방을 목적으로 매년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에서 '스트레스 검사' 실시가 노동안전 보건법으로 의무화된 지 약 10년이 되었습니다. 이에 근거하여 의사에 의한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사람들 대상의 면담이 시작되자, 대인 관계 스트레스로 고민하는 사람의 상담이 훨씬 늘어났습니다. 대부분 정신과 의사가 진료 대상으로 하는 '대인 공포증' 등의 병적인 것이 아니라, '잘 맞지 않는 동료가 있다', '싫어하는 선배가 있다' 등의 고민을 가진 분들입니다. 나는 정신과 의사이고, 산업 의사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처법을 이것저것 생각하여 조언해 왔습니다. 그중 하나가 '2:7:1의 법칙'을 아는 것입니다.
상담의 예
한 기업의 경리과에서 높은 스트레스 상태라고 판정되어 상담실을 방문한 이는, 아이카와 하루요 씨(가명, 29세)입니다.
산업 의사 : 스트레스 검사 결과는 심신 부진에 대한 호소가 잦고 직장 동료의 지원이 부족하다는 결과입니다.
아이카와 씨 : 직장 선배와 잘 맞지 않습니다. 선배는 30세로 저와 한 살 차이입니다. A씨로 지칭할게요.
산업 의사 : 그렇군요.
아이카와 씨 : 궁합이 잘 안 맞는 건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싫어요.
산업 의사 : 궁합이요?
아이카와 씨 : 선배를 포함해서 네 명이서 점심 먹으러 갔을 때입니다. 음식 먹는 취향도, 먹는 속도도, 수다의 타이밍도 전혀 달라요.
산업 의사 : 그랬군요.
아이카와 씨 : 대화도 잘 안되는 느낌이 듭니다.
산업 의사 : 그때에만 그랬습니까?
아이카와 씨 : 3번 정도 함께 식사했는데 감정이나 기분도 잘 맞지 않았습니다. 아마 성격도요.
10명 중 1명은 나와 맞지 않는 사람, '2:7:1의 법칙'
산업 의사 :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이 많습니다.
아이카와 씨 : 음, 그런가요?
산업 의사 : 그렇습니다.
아이카와 씨 : 이런 일로 상담해도 되나 생각했는데 이런 고민을 가진 사람이 나만이 아니군요.
산업 의사 : 그렇습니다. 타이밍이나 속도나 취향이 맞지 않는 등의 특정 요인 때문이 아니고, 아마 본능적으로 싫은 것일 겁니다.
아이카와 씨 : 본능적인가요?
산업 의사 : 동물적(지각없이 본능에만 따르는)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아이카와 씨 : 동물적이라고요? 그럼, 어쩔 수 없군요.
산업 의사 : 꼭 그런 것은 아니에요. 저명한 미국의 심리학자인 칼 로저스 박사가 주장한 '2:7:1의 법칙'이 있습니다. 지구에 사는 사람이 10명이라고 가정하면, 당신과 궁합이 맞는, 즉 잘 맞는 사람은 2명, 당신이 싫어하고 잘 맞지 않는 사람은 1명, 무관심한 사람은 7명이라는 법칙입니다. 즉 누구나 1할의 사람과는 잘 맞지 않는다는 법칙입니다.
아이카와 씨 : 그런 법칙이 있군요.
잘 맞지 않는 사람과 적정 거리 두기
아이카와 씨 : 직장에 가면 신경이 쓰여서 결국 A씨를 의식하게 되어 버립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산업 의사 : 일정 거리를 두며 시선의 각도를 확보해야 합니다.
아이카와 씨 : 거리와 각도요?
산업 의사 : 신경이 쓰이니까 결국 상대에게 눈길이 가는 거예요. 필요 이상으로 신경 쓰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되지 않도록 가능한 한 얼굴이 보이지 않는 위치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 보세요. 우선, 물리적 거리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예를 들어, 1미터 거리를 둔다면 얼굴이 보이고 심장이 뛸 것입니다. 2미터 거리를 두면 보일 수도 있고 안 보일 수도 있습니다. 3미터를 넘어가면 멀리 있어서 별로 신경 쓰이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카와 씨 : 그런가요?
산업 의사 : 자리에서는 시선의 각도를, 이동 시에는 거리를 확보하세요.
아이카와 씨 : 과연. 잘 알겠습니다.
피하려고 하지 말기
산업 의사 : 또 하나 중요한 것은 A씨를 피하려고 하지 않아야 합니다. 피하려고 하면, 불편하고 어색한 기분이 늘어나, 그 기분이 A씨에게도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아이카와 씨 : 그렇겠네요.
산업 의사 : 그럴 경우 나만 이런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니고, 많은 사람이 최소한의 대응을 하고 있으니까 나도 그렇게 하겠다고 마음먹어 보세요.
아이카와 씨 : 해보겠습니다.
산업 의사 : 적은 노력을 시도하다 보면 힘든 부분이 서서히 나아질 거예요.
대화가 필요할 때 일이라고 생각하고 하기
아이카와 씨 : 시야에 들지 않는 거리나 각도를 찾고 실행하고 있지만 피로감은 여전합니다.
산업 의사 : 익숙해질 것입니다.
아이카와 씨 : 만약 A씨에게 말을 걸어야 할 상황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산업 의사 : 사무적으로 대응합시다. 담담하게 말입니다.
아이카와 씨 : 담담하게. 명심할게요.
산업 의사 : 스스로에게도 '일이니까'라고 말해주세요. 불편한 감정을 숨기고 자연스러운 표정을 짓는 것도 일 중 하나가 되는 거죠.
아이카와 씨 : 네. 다음 상담은 1개월 후군요.
한 달 만의 변화
산업 의사 : 1개월이 지났는데 어떻습니까?
아이카와 씨 : 익숙해 보이나요? 1주 차보다 2주 차가 나아지더군요. 4주 차가 되니 의식하는 정도가 확연히 줄어들었습니다.
산업 의사 : 효과가 있었네요.
아이카와 씨 : 기뻐요.
산업 의사 : 수고하셨습니다.
아이카와 씨 : 네. 감사합니다.
산업 의사 : 면담은 이것으로 종료하겠습니다.
시야 밖에 두기
직장인 대부분이 고민하는 '잘 안 맞고, 싫은 사람'에게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의 문제. 우선 누구라도 고민하는 부분임을 '2:7:1의 법칙'을 떠올리며 안도감을 가지세요. 그다음에 상대를 피하지 않으며 시야에 들지 않는 거리와 각도를 배우고 습득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몇 명에게 이 방법을 추천해 왔지만, 실행으로 옮기는 사람은 7할 정도입니다. 실행한 사람의 7할 정도가 효과가 있다는 반응입니다. 즉 절반 정도에게 효과가 있었습니다. 다만, '누구나 잘 맞지 않는 사람이 있다'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안도감을 가지는 게 중요합니다. 이 조언은 9할 이상의 사람에게 유익할 것이라 자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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