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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책으로 배우기

제주도 풍경 그리기 실습, <하루 한 장 아이패드 드로잉>

by 킴단단 2022.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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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위장이 약한 편이라 아침부터 밥이나 속이 편한 음식을 챙겨 먹지 않으면 서서히 탈이 나곤 합니다. 정말 저는 밥을 먹어야만 속이 편해지는 뼛속까지 한국인인가 봅니다. 그런 제가 요즘 들어 거의 매일 아침을 빵으로 때운 결과 속이 빈 상태에서 어지럼증이나 메스꺼운 증상이 찾아왔습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괜히 코로나 증상은 아닐까 '코로나 메스꺼움'을 검색하기도 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 아침부터는 밥을 챙겨 먹자 다짐을 했습니다. 다짐대로 밥을 먹으니 나도 속이 편해서 좋고 아이들에게도 밥을 챙겨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습니다. 이 결심이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다 또 속이 불편해지면 저는 편한 밥을 찾게 되겠지요.

 

<하루 한 장 아이패드 드로잉>으로 아이패드 드로잉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도 열흘이 훌쩍 지났습니다. 시간이 참 빠릅니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꼭 그려보고 싶었던 풍경 그리기였건만 막상 해보니 초반에 작은 소품들 위주로 그릴 때보다 손이 엄청 많이 가서 만만치가 않습니다. 책 후반부로 갈수록 포스팅 하는 빈도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하루 종일 있다 보면 느긋하게 아이패드 드로잉만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으니까요. 아이들을 재우고 2~3시간을 확보해도 그 시간에 씻고 마저 못한 집안일을 마무리하고 가벼운 운동을 하고 나면 1시간 정도가 남습니다. 이 1시간은 얼마나 빨리 흘러가는지 집중해서 책을 따라 그리다 보면 중간에 시계를 슬쩍 봤다 깜짝 놀랄 정도입니다. 어느새 아이패드 드로잉이 내 삶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고마운 취미활동이 되어버렸습니다. 어설프기만 한 실력이지만 즐겁게, 몰입해서 그릴 수 있어 참 감사합니다.

 

 

 

제주도 풍경 그리기 실습하기

책에 있는 예제를 따라할 때는 세세한 부분까지도 다 알려주니 스트레스도 없고 마냥 즐겁습니다. 그저 따라 하다 보면 어느새 정돈되고 멋진 작품 하나가 만들어지니 말입니다. 반면 비슷한 종류의 사진을 찾아서 직접 실습을 해보면 여러 가지 어려움에 부딪히게 됩니다. 

우선 실력이 부족해서 내가 표현 가능하면서도 그리고 싶은 참고 사진을 찾는 게 첫 어려움입니다. 무턱대고 고르고 나서 그리다가 포기하는 경우도 다반사랍니다. 무소의 뿔처럼 밀고 그리다 보면 책에서 그려보지 못한 부분들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하는 어려움에도 수시로 봉착합니다. 이전에 책을 보며 멀리 있는 나무를 그려봤지만 새롭게 가까이 있는 나무를 표현해야 될 땐 막막해집니다. 색을 선택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닙니다. 한눈에 봤을 때 조화로운 색감을 만들어내는 것이 쉬운 게 아니구나 직접 그려보며 느끼게 됩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비우고 삭제하는 것입니다. 실제 풍경을 일러스트로 옮겨내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것은 비우고 단순화시켜야만 합니다. 단순화시키면서도 이게 뭘 표현한 것인지 한눈에 볼 수 있게 하는 것, 그것 또한 실력이구나 깨닫습니다. 

같은 이유로 옛 제주도 여행사진이 남아있긴 했지만 몇 장 없기도 했고 숲길 안에서 찍은 사진이라 가까이에 있는 나무 표현을 도저히 못하겠더군요. 그래서 핀터레스트 어플에서 '제주도'를 검색해서 내가 도전해볼 만한 수준의 사진으로 골라 그려봤습니다. 가까이에 있는 돌담 표현하기, 먼 숲을 표현하기가 어렵게 느껴져서 쉽게 쉽게 그렸는데 앞으로 더 연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양한 그림들을 보며 배우고 따라 그려봐야 내가 그리고 싶은 무언가를 자유롭게 캔버스에 표현할 수 있겠지요? 그래도 색은 직접 사진에서 추출해서 썼더니 색감은 잘 어우러지는 것 같아 언뜻 봤을 땐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리 그림에 쓰일 색상을 추출해서 팔레트를 만든 후 그렸습니다.)


풍경을 따라그려보니 내가 직접 찍은 사진을 그린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이래서 그림 그리는 분들이 사진에도 취미를 두는 경우가 많구나 절로 이해가 됩니다. 외출을 하거나 여행을 다닐 때 사진을 거의 남기지 않는 편인데 앞으로는 열심히 사진을 남겨두려고 합니다. (사진을 잘 찍는 법도 책으로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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