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일 자 일본판 요미닥터 신문 기사 내용이다)
사쿠 종합 병원 사쿠 의료센터의 소아과 의사인 사카모토 마사히코 씨가 정확하고 알기 쉬운 아이들 건강 정보를 소개한다.
여름방학이 되면 아이가 물놀이를 즐길 기회도 늘어난다. 한편, 올해 여름에도 각지에서 물놀이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1년간의 물에서 발생하는 사고의 5~6할이 7~8월에 집중되어 있다고 하는 조사 결과도 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특별히 수난사고에 조심해야 한다.
비극적인 사고를 미리 예방하기 위해서 익사에 대해 먼저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익사의 예방과 익사 사고가 발생했을 때의 대응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3세 이하의 아동과 중고생이 특히 익사하기 쉽다
첫째, 아이가 익사하기 쉬운 연령대는 언제일까? 미국의 데이터를 보면, 소아 인구 10만명당 익사에 의한 사망자 수를 확인했을 때 3세 이하 아동이 가장 많으며 중고생도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일본도 마찬가지이다.
덧붙여서 2세 이하의 익사 사고 대부분은 가정 내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집의 수영장이, 일본에서는 욕조가 주된 장소이다. 일본의 데이터에 따르면, 3세 이후가 되면 수영장이나 하천에서의 익사 비율이 오르며, 7세 이후에서는 하천의 비율이 가장 높아진다고 한다. 특히 15세에서 17세 사이에는 강이나 바다 등 자연 속에서의 익사율이 5~9세의 3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 연령층에서는 위험한 상황을 과소평가하기 쉽고, 매우 위험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취하기 쉽다는 특징 등이 언급되고 있다.
익사 시 목소리를 내지 않고 조용히 익사한다
최근 들어 잘 알려졌지만, 익사할 때는 조용히 익사한다. 영화나 드라마처럼 물보라를 일으키며 눈에 띄게 가라앉는 일이 없다. 근처에서 수영하다 익사해도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온라인상에서 익사하는 아이의 모습이 CCTV상에는 비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위 사람들은 그것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계속 수영하는 영상도 있다.
조용히 익사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애초에 익사하고 있을 땐 호흡이 힘들기 때문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없다. 또, 손이나 팔을 흔들려고 하면 그대로 가라앉기 때문에 손이나 팔을 수면 밖으로 꺼낼 수가 없고 당연히 보이게 흔들 수도 없다.
프란체스코 피아 박사는 이러한 반응을 Instinctive Drowning Response(본능적 익사 반응)라고 지칭하며 주의를 촉구하고 있으며, 해안 경비대 등 많은 수난 구조 전문가들 사이에도 잘 알려져 있다. 우리가 이전에 실시한 보육원의 보호자 조사에서도, 아이가 익사한 경험을 가진 보호자의 대부분이 아이가 익사할 당시 소리 없이 조용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수영할 줄 아는 사람도 익사한다
그런데 때때로 익사하는 경우를 보면, 해안에서 그리 멀지 않았거나 또는 수영 실력이 서투르지 않았는데도 눈치챘을 땐 익사했다는 경우가 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 익사의 과정을 유추해 보면 다음과 같다.
가파른 깊이 등으로 놀라 공황 상태가 되면 정상적인 호흡이 되지 않는다. 초조해지는 가운데 기도 내에 물이 들어간다. 그 결과로, 후두 경련을 일으키거나 기도가 폐색되어 버려 산소를 흡수할 수 없게 되므로 저산소혈증이 된다. 의식을 잃고 결국 익사 되는 단계를 거치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이 과정은 반드시 많은 양의 물을 삼킨 경우에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고 밝혀졌다. 또 강이나 바다는, 수영장 등의 정비된 장소와 다르게 물의 흐름도 변동이 심하고 갑자기 수심이 깊어지기도 한다. 숨겨진 바위 등으로 부상을 입을 위험도 있다. 수영장에서는 수영이 특기라도 자연 수역에서는 다르다. 수영할 줄 아는 사람이라도 익사할 가능성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익사 사고를 막기 위해 구명조끼와 서로를 주의 깊게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익사 사고의 특징은 '사망 혹은 무거운 후유증을 남김' 또는 '완전히 후유증 없이 회복됨'의 2가지 패턴이 대부분이며, 중간이 없다. 따라서 '익사해도 병원에서 치료하면 어떻게든 회복된다'가 아니다. 역시 예방이 중요하다.
미국 소아과학회는 수난 사고를 막기 위해 몇 가지를 권한다. 우선, 구명조끼는 그 효과가 이미 증명되었으므로, 차를 탈 때 안전벨트를 하는 것처럼 습관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또한, 구명조끼 선택 시에 잘 맞는 사이를 선택하고 올바른 장착 방법(배 주위의 벨트를 확실하게 조이는 것과 동시에, 아래쪽에 벨트가 있는 경우 반드시 사용)을 지켜야 한다. 지키지 않을 경우 위험 요소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팔에 감는 플로팅 링이나, 목에 감는 플로팅 링은 구명조끼의 대체품이 될 수 없다.
또, 서로 지켜봐 주는지의 유무 뿐만이 아니라 얼마나 주의 깊이 지켜봐 주는지의 정도가 중요하다. 어른이 가족이나 모임에서 많은 수의 사람과 물놀이를 가는 경우 누군가가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아무도 서로를 주의 깊게 살피지 않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한 보고에서는, 강물의 사고 건수를 동행자의 구성 유형별로 살펴보면, 어른만으로 이루어진 그룹이 895건(39%), 아이만으로 이루어진 그룹이 764건(34%)으로 많았던 반면, 가족 동반이나 어른에게 인솔된 집단에서도 552건(24%)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어른이 있으면 괜찮다고는 말할 수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드시 감시하는 역할을 정하고 책임 있게 지켜봐야 한다. 또한 어른은 반드시 아이보다 하류에 위치하는 것도 중요하다.
익사한 경우 대처법
만약 익사한 경우 골든 타임은 몇 분이다. 물에 빠진 시간이 6분을 넘으면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대로, 같이 간 사람에 의해 심폐 소생이 이루어지면 생존율을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그러므로 평소에 심폐 소생술에 대해 배워 두는 것이 중요하다.
덧붙여서, 최근에는 심폐 소생술을 어린 시절부터 배워 두는 것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한국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심폐소생 교육에서는 학습 후 심폐 소생에 대한 지식과 태도, 자신감이 대폭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교육 현장 등에서 심폐 소생술을 배워두면 어른이 되어도 긴급한 상황이 발생할 시 대응 능력이 향상될 수 있으며, 어른뿐만 아니라 어린이도 심폐 소생을 배울 기회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물놀이 사고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서 사전에 할 수 있는 대비 방법에 대해 미리 생각하고 준비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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