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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들의 관리법 : 네일케어, 제모, 목욕 도구, 귀이개

by 킴단단 2024.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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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5일 자 내셔널 지오그래픽 신문 기사 중 재미있는 기사가 있어 옮겨본다.

공중목욕탕과 함께 전파된 도구와 습관, 네일케어에서 귀이개까지
고대 세면도구, 1500여년 전의 네일케어 도구 등이 영국에서 발견되었다. 이 물건들은 모두 브리튼 섬이 로마 제국의 일부였던 시대의 것이다.
기원 43년 로마제국의 침공으로 시작되어 5세기에 끝나는 이 시대의 고대 로마 문화가 브리튼 섬에도 유입되었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입욕 시설과 몸을 가꾸는 습관이 로마제국이 정복했던 지역에도 퍼져 있다는 사실이다. "공중목욕탕이 제국에 퍼지는 것처럼 몸을 가꾸는 습관도 퍼져나갔습니다." 로마인들이 체모를 뽑는 데 사용했던 족집게는 로마인이 정복하기 전의 브리튼 섬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로마인이 브리튼 섬을 정복하자마자 족집게도 상용화된 것이다. 이렇게 도구를 살펴보면 기원전 27년 로마 제국이 설립한 이래로 제국의 확장과 함께 몸을 정돈하고 가꾸는 도구나 습관 또한 어떻게 전파되어 갔는지 보인다. 족집게는 현대인에게도 친숙한 도구이지만, 로마인이 피부 관리에 사용한 청동제의 피부기기 종류는 낯설고 새로운 도구로 여겨질 것이다.

칼과 가위를 이용한 네일 케어
로마인은 집 또는 공중목욕탕에서 (남성이면 이발사에게) 손톱을 깔끔하게 정돈한 것 같다. 기원전 1세기의 고대 로마의 시인인 호라티우스가 쓴 시에는 '수염을 짧게 면도한 남자가 아무도 없는 이발소에서/ 작은 칼을 손에 두고 조용히 손톱을 손질하고 있다'라고 하는 구절이 있다. 모핏 씨에 따르면, 로마의 도시인들은 칼과 가위로 손톱을 손질했던 것 같다. 하지만 흥미로운 사실은 영국의 자선 기업인 '옥스퍼드 코츠월드 아키올로지'가 남서부의 글로스터셔에서 발굴했다고 24년 5월에 발표한 네일케어 도구는 브리튼 섬 지역에서만 존재했다고, 이 법인의 프로젝트 매니저인 알렉스 톰슨 씨는 말한다. V자형의 네일케어 도구는, 브리튼 섬의 로마 시대의 유적에서 밖에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브리튼 섬에서 독자적으로 발전한 형태로 보이며 유럽 대륙에서는 발견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제모까지 했던 로마인들
제정 시대의 로마에서는 적어도 부유한 엘리트 사이에서 제모가 유행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집이나 공중목욕탕에서 불필요한 털들을 제모했었다. (노예에게 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외모에 신경을 쓴 로마 사람들이 누구나 제모를 했던 것은 아닌 것 같다. 1세기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는 목욕탕 근처에서 사는 것은 시끄럽고 불편하다는 편지를 썼다. "목소리가 시끄러운 것만이 아니야. 상상해 봐. 겨드랑에 제모를 하는 가게에서 손님을 끌려고 계속 외치고 있는 거야. 그 이후에는 손님의 비명이 들려오지." 겨드랑이털을 뽑는 습관이 실제로 얼마나 퍼져 있었는지는 세네카의 편지만으로는 잘 알 수 없다고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처칠 칼리지의 고전 연구부장인 제리 토너 씨는 말한다. 왜냐면 이 생활 습관은 철학자 세네카가 당시 로마인에게 우려를 표했던 문제들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세네카는 엄격한 도덕주의자였습니다. 당시 공중목욕탕에서 본 로마인의 나약함과 사치, 향락의 모습을 비난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라고 토너 씨는 설명한다. "그러니까 제모를 받는 사람들의 비명에 대해서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렇다 해도 제모가 통상적으로 행해지고 있었던 것은 확실합니다."

로마인의 목욕 도구, 스트리길리스
스트리길리스는 로마인이 그리스로부터 수입한 몸을 씻는 도구이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공중목욕탕에 가면 먼저 몸에 기름을 바르고 스트리길리스로 피부의 때를 벗기며 땀을 흘리고 있었다. (공중 목욕탕 안뜰에서 운동하며 땀을 흘리고 나서 스트리길리스로 몸을 씼었던 사람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스트리길리스와 기름 용기가 세트인 '세면도구 세트'가 고고학자에 의해 발견되고 있다. 또한 로마의 거리와 로마 제국의 동쪽 국경이 접해있는 불가리아에서도 무덤에 묻혀 있던 스트리길리스가 발견되었다. 불가리아의 3세기 무덤에서는 사람의 머리 형태와 같은 독특한 모양의 용기가 발견되었다. 스트리길리스로 긁어내는 기름을 이것으로 운반했을지도 모른다. 스트리길리스가 왜 무덤에 함께 묻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운동선수가 운동 후에 스트리길리스를 몸에 걸고 있었기 때문에 스트리길리스와 운동 사이에 관련성이 있었던 것은 아닐지 학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로마에서 발견된 4명의 시신과 2개의 스트리길리스라 매장되어 있던 기원전 4세기의 무덤을 고고학자가 '애슬리트의 무덤(운동선수의 무덤)'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귀지 제거는 유리로 만든 도구로
귀지를 빼기 위해 면봉을 귀에 넣을 때마다 눈을 깜빡이거나 몸을 움찔거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로마인들은 귀지 제거가 더 힘들었다. 현재까지 '귓불'과 '귀술'이라고 하는 도구가 고고학자에 의해 다수 발견되었는데, 한쪽 끝은 가늘고 다른 한쪽 끝은 작은 숟가락 모양으로 되어 있고, 청동이나 뼈, 혹은 유리로 만들어지는 일도 있었던 것 같다. 이 도구는 귀이개뿐만 아니라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던 것 같다. 예를 들어서, 작은 병에서 기름과 향수를 떠내는 용도로 사용했을 수 있다고 모핏 씨는 말한다. 고고학자들에 의하면, 족집게나 네일 케어 도구, 귀걸이나 귀이개 등이 열쇠고리에 모두 함께 붙여진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로마인이라면 누구나 소지하고 있는 품목이었을지도 모른다. 특히 로마의 젊은이들에게 필수 액세서리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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