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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 음식

다발성 경화증에 대해 알아보기

by 킴단단 2024.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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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발성 경화증은 뇌, 척수, 시신경으로 구성된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만성질환으로. 환자의 면역체계가 건강한 세포와 조직을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Attack'이라고 불리는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고, 20~30대에 잘 나타나며, 여성에게 더 흔히 발병하는 질환이다.
여성에게 많은 염증을 동반하는 이 질환은 미국에선 여배우 크리스티나 애플게이트 씨가 겪어 화제가 되었다. 코미디 드라마에서 냉소적인 과부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던 크리스티나 애플게이트 씨는 어느 날 발 끝부분에 마비 증상을 겪었고 몇 달 뒤에 휠체어를 타기 시작했다고 최근 TV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물론 그녀의 병명은 '다발성 경화증'이었다.

뇌의 병변으로 전신에 통증이 발생했고 우울증도 발병했다며 삶의 기쁨을 느낄 수가 없다고 6월 4일에 자신의 팟캐스트 'MeSsy'에서 애플게이트 씨는 말했다. 중추신경계의 신경 섬유를 보호하고 있는 수초(미엘린)가 염증 때문에 망가지는 병인 다발성 경화증은 미엘린이 망가짐에 따라 다양한 신경 증상이 일어난다. '다발성 경화증'이란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병변이 중추신경계의 곳곳(=다발성)을 딱딱하게(=경화증) 만들기 때문이다. 다발성 경화증을 앓는 환자는 세계적으로 약 290만명, 미국에서는 100만명 가까이에 이른다. 신경계에 대한 공격은 강한 증상이 발생하기 몇 년 전부터 이미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신경과 의사 라일리 보브 씨에 의하면, 구급차를 부를 정도의 증상이 아니어도 뭔가 평소랑 다르게 이상하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다발성 경화증을 진단할 수 있는 확실한 검사는 현재 없다. 진단의 단서가 되는 것은 환자의 병력과 뇌 스캔이다. 뇌 스캔에서 다른 시기에 다른 장소에서 생긴 병변이 여러 번 확인된다. 
다발성 경화증의 영향은 사람에 따라 다양하다. 증상은 천차만별이며, 이 병에 대해서 아직 밝혀지지 않은 수수께끼 같은 부분이 많다. 그래도 다양한 연구 덕분에 다발성 경화증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 

다발성 경화증은 증상이 치유되거나 재발하는 현상이 반복되는 '재발관해형'과 증상이 서서히 심화되고 악화되어 계속되는 '진행형'으로 분류가 된다. 그러나 보브 씨는 이런 식으로 이분하여 생각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모두가 증상의 악화를 경험합니다. 그것은 누구나 나이가 들기 때문입니다." 다발성 경화증 환자는 노화가 가속되어 진행되기 때문에 감소 정도가 커진다. 재발관해형이나 진행형 중 어느 유형인지 주목하는 것보다 염증에 의해 미엘린의 파괴가 심화되고 있는지, 새로운 병변 증상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감각의 마비, 불명확한 발화, 시각장애, 운동실조 등이 있지만, 그 밖에 감지가 힘든 증상도 있다. 피로나 방광 기능 장애와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증상이 더 흔하게 발생하고 치료가 더욱 어렵다고 한다. 보이지 않는 증상은 다발성 경화증 환자가 아닌 이에게는 더 인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배우 애플게이트 씨도 언급한 것처럼, 다발성 경화증 환자에게 우울증은 일반적인 합병증이다. 다발성 경화증으로 진단되어서 우울증이 발병하는 경우도 있지만, 뇌에 충격을 받는 등 다른 요인이 관여하여 우울증이 발병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증거도 있다고 한다. 

다발성 경화증의 원인은 명확하게 알려져 있진 않다. 하지만 유력한 단서가 하나 있다. EB바이러스로 알려진 엡스타인 바르 바이러스다. 22년도 학술지 '사이언스'에서 발표된 1000만 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EB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다발성 경화증의 발병 위험이 무려 30배 이상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이미 EB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바이러스는 타액을 통해 퍼지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EB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고 말해도 좋을 정도라고 미국 하버드대 TH장 공중보건 대학원의 역학자로 논문 저자 중 한 명인 알베르토 아셰리오 씨가 말했다. 
그런데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바이러스 자체가 무증상성으로 휴면 상태일지도 모른다. 또한 세계 성인의 90% 정도가 EB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고 자신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다발성 경화증이 발병하는 비율은 세계 평균과 크게 차이가 없다. "흡연은 폐암을 유발하지만 흡연자의 대부분은 폐암이 되지 않는다." 즉 EB바이러스는 다발성 경화증을 일으킬 가능성은 있지만 그 확률은 매우 낮다는 것이다. 

EB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 이외에도 다발성 경화증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여겨지는 요인은 존재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다발성 경화증을 겪을 가능성이 3배 높다. 그 이유는 과학자도 모른다. 하나의 이론으로, 여성은 태아의 외래 DNA를 허용하기 위해 면역계가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어 자가면역의 문제를 겪기 쉽다는 것이다. 염색체가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 문제의 답은 단순하지 않다. 다발성 경화증 환자와 혈연관계가 있는 이도 발병하기 쉽다. 단일 유전자로 인한 질병은 아니지만 발병과 관련된 유전자가 전달될 수 있다. 흡연, 비만, 비타민D의 부족 등도 다발성 경화증과 연관이 있다. 나이대로는 20대~40대 사이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다발성 경화증은 치료법이나 발병을 확실하게 막는 방법이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현시점에서는 금연을 하고 건강한 식사를 하고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한다. 불치병으로 여겨졌던 암도 기술의 발달에 따라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인식이 개선되고 있는 것처럼 다발성 경화증에 대한 치료법도 속히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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