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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책으로 배우기

일상에서 ‘스몰윈(small-win)’ 만들기, <엄마의 자존감 공부> 외

by 킴단단 2022.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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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공부는 아주 작은 데에서 시작된다. 일상 속의 아주 사소한 일부터 성취하는 '스몰윈(small-win)'을 만들어가면 된다.  - 김미경, <엄마의 자존감 공부>

 

나는 공부하는 엄마다. 자존감 공부!


경단녀(=경력단절 여성)라는 단어는 종종 쓰면서도 정이 안 드는 단어 중 하나입니다. 오래간만에 연락을 나눈 친구와 근황 토크를 하며 나를 소개할 때 사용했던 단어인데 쓰는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 직장 생활할 때보다 더 열심히 살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배우는 중인데, 내 인생 중에 이만큼 몰입해서 다방면의 발전을 이룬 적이 있었던가 하면서요. 뭐, 그만큼 싱글일 때는 여유롭게, 자유분방하게,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살긴 했지만 말입니다.

물론 사회에 나가서는 결혼 후 가정 안에서의 나의 성과가 남들에게 자랑할 거리는 못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의 '무'의 상태에서 쌓아 올린 요리와 살림, 육아 스킬들에 있어 험난한 시간들을 거쳐 초보 딱지는 뗐다는 게 스스로 손뼉 쳐줄 만한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스스로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스몰윈'을 만들어왔었구나, 그래서 지금의 나는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하구나, 김미경 강사님의 <엄마의 자존감 공부>를 읽으며 깨닫습니다. 

여전히 레시피북을 펼쳐놓아야 요리할 수 있지만 그래도 하나둘씩 늘어가는 책 안 보고도 뚝딱 만드는 메뉴들, 그리고 레시피북에 쌓여가는 우리 가족에게 딱 맞는 레시피들이 앞으로 늘어갈 나의 요리실력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아침을 맞이할 때 눈에 훤히 보이는 집안일들에 압도되어 한숨짓던 나였는데 이젠 웬만한 양의 집안일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지나치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몸에 익은 집안일들을 이전보다 척척 해낼 때 스스로가 대견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육아 스킬은 또 어떻습니까? 첫째를 키울 때 아이는 쑥쑥 커가는데 때에 맞는 육아지식과 스킬들을 무모할 정도로 부딪혀가며 익히던 그 시절, 하루하루가 얼마나 불안했는지 모릅니다. 내가 미리 공부하지 않아서 내 아이에게 치명적인 결함을 안겨주지는 않을까 말도 안 되는 걱정들로 잠 못 이루던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폭풍 같던 그 시기를 지나고 나니 이젠 아이들의 성장 속도가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맞춰진 것 같습니다. 이 모든 성장은 '스몰윈'의 축적 때문이었습니다.

 

멈추지 말고 '스몰윈'의 영역을 넓혀가기

아이에게 발끈할 때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나의 자존감을 높이는 겁니다. (중략) 그래서 자꾸만 일을 벌이고 바쁘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나도 하는 일이 있고, 나를 찾는 사람들이 있고,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 나도 발전하고 있다. 그런 자신감과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순간 치밀어 오르는 버럭이와 발끈이를 토닥토닥 잠재울 수 있습니다.  - 이지영(빨강머리앤), <엄마의 소신>

 

이지영 작가님의 표현이 참 재미있습니다. 버럭이와 발끈이라고 칭하니 다혈질인 내 성격이 조금은 사랑스럽게 느껴진다고 할까요? <엄마의 소신>이 이지영 작가님과 저의 첫 만남이었는데 글을 참 맛있게 쓰는 분이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이 맛있어서 정말 피곤할 때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하루 만에 다 읽어버렸던 책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커갈수록 엄마의 손을 타는 일들은 줄어듭니다. 끝이 없어 보이지만 끝은 다가오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도 이전보다 엄마로서의 일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이앓이, 성장통, 감기 등으로 한밤 중에도 깊이 잠들지 못하는 아이들을 케어하다가 건강한 몸으로 잠만 푹 잘 자줘도 제 시간이 생기더군요. 이 자투리 시간들이 너무 소중합니다. 자존감이 강한 엄마, 더 나아가 아이들에게 자존감을 충전해줄 수 있는 건강한 엄마로 서있기 위해 틈이 보이기만 하면 새로운 일을 벌이는 중입니다. 지금 당장 시작하기엔 무리인 일들은 버킷리스트에 차곡차곡 쌓아두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나의 시간을 돌려주는 만큼 할 일이 많아질 행복한 엄마입니다.

내가 전업주부로서 하고 있는 일들이 내 자신이 소모되기만 하는 일이 아니라 자존감 특별훈련이었구나 깨달아지니 감사가 넘칩니다. 반복되는 듯한 하루이지만 꾸준히 적립되고 있는 '스몰윈'을 떠올리면 성취감과 보람마저 느낄 수 있습니다. 더 으쌰 으쌰 힘을 내서 자존감 공부를 이어가야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고단하게만 느껴졌던 하루가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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